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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여행 취소하게 된 과정 / 취소수수료 면제

by 유포리아아 202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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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 안쓴지 석달이 넘었네. 오랜만에 쓰는김에 이제 비격식체로 한번 써볼까. 높임말로 쓰는게 늘 오글거리고 민망한 느낌이었는데 바꿔봐야겠다.

  제주도 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돌아오자마자 우한폐렴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대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태로 인해 중국인, 중국 정부, 중국 문화, 중국 여행 등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나 생각이 더 안좋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다. 중국어를 배웠고 중국에서 생활 해 본 적이 있으며 중국인을 응대하는 직업을 가졌었던 나로써 이번 일은 실망스럽고 많이 안타깝다. 

  12월 퇴사 후 같은 시기에 퇴사하는 10년지기 친구와 첫 해외 여행을 중국으로, 그것도 8박 9일로 짜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제주도, 친구는 부산에 있어서 둘이 맞는 휴무, 퇴근 후 시간을 맞춰 영상통화를 한번에 8시간씩 해가며 겨우 겨우 짜나가던 여행이었다. 장박으로 여러 도시 여행을 영상통화로 짠다는게 정말 힘들더라. 그래도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했더랬다. 곧 퇴사고 퇴사하고 집에 가면 금방 설날이고 명절을 보내고 나면 친구랑 재밌게 해외여행 갔다오고... 일단 퇴사만 하면 놀고 먹고 행복한 백수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8박 9일 알찬 여행 루트를 짜고 항공기를 예약하고 최저가를 뒤져 3곳의 사이트에서 4곳의 숙소를 예약했다. 부산에 와서 여행 루트만 좀 더 짜고 비자 발급하고 환전만 하면 거의 여행준비 끝이었는데 1월 초 부산에 오니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알 수 없는 폐렴이 발생했단다. 처음엔 그냥 음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우한은 중국의 정중앙 쯤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여행할 곳은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이쪽이라 그 큰 중국에서 저기 멀리 어딘가에서 폐렴이 도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여행에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신경은 쓰여서 뉴스나 인터넷을 계속 찾아봤다.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첫 사망자가 나왔을 때는 약간 무서웠다. 그냥 보통 폐렴이 아니구나 싶어서 그 때 처음으로 여행을 미뤄야 하나 생각했다. 부산와서 친구랑 드디어 만나서 얘기 할 수 있게 됐는데 그게 중국여행 대책회의가 되버렸다. 계속 백수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 나도 얼른 여행을 갔다와서 취업 준비를 하고 싶지만 위험한 건 또 싫어서 적어도 원래 예정했던 날에는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하는게 맞겠다 싶었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이고 옆에 있는 친구를 생각하자니 미루자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구도 퇴사 후 공부를 계획하고 있던터라 미루는게 좋을 리 없었다. 그래도 친구가 내가 걱정하는 걸 알고 미루자고 말을 해줬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수수료가 비싸지는 비행기부터 수수료가 오르기 전 마지막날까지 고민하다 1월 20일에 취소했다. 당시 수수료가 인당 7만원이었다... 먼나라 가는게 아니라서 원래 표값 자체가 비싸지 않았는데 수수료가 7만원이라니...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취소 직후 설 연휴동안 상황이 많이 심각해지고 중국 정부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감추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친구도 나도 여행을 잠정 연기, 취소해야 하지 않겠나 걱정을 했다. 국내 확진자수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 되자 우리는 결국 여행을 취소하기로 한다. 여행을 가자는 말이 나오고부터 여행을 취소하기까지 약 두 달 정도가 걸렸다. 처음 여행 가기로 정할 때까지만 해도 바이러스 같은 건 없었는데... 퇴사 시점이 같은 10년지기 친구와의 첫 해외여행을 8박9일 중국으로 가기로 하고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두 달 만에 취소하게 되는 건 무슨 확률일까...

  비행기를 20일에 취소했는데 27일이 되니 중국으로 가는 모든 노선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는 뉴스가 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이렇게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혹시나 안해줄수도 있는데 그냥 기다리다간 수수료만 더 많아질 거 같아서 그냥 했더랬다. 항의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항공사에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준다고 한다. 나는 어떡하지 갑자기 내 7만원이 아까웠다. 사실 항공사가 노는 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국도 시국이라 바로 전화해봐도 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명절이고 27일까지 빨간날이니까 28일에 전화 해야지 하고 28일 오후에 항공사로 전화를 했다. 예상대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 멘트가 나왔다. 그렇게 연결음 듣기를 18분? 정도 됐을 때 상담원과 연결이 됐다. 예약번호를 불러주니 결제수단으로 일주일 안에 환불 될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뭐지..? 내가 전화 안했어도 이미 그냥 취소했던 사람도 알아서 수수료 환불 해줄꺼였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럼 안내 문자라도 줬으면 이렇게 고객이 전화하는 일도 안그래도 폭주하는 전화에 나같은 상황의 전화까지 받아야 하는 일도 없을텐데... 그건 그렇고 이렇게 해서 나처럼 먼저 취소했던 사람들도 다 수수료 돌려준다니 다행이다. 만약 아직 취소를 할 예정이거나 취소했지만 수수료를 면제받지 못한 사람들은 항공사마다 처리 방침이 다를 수 있으니 해당 항공사에 문의해보기 바란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현재까지도 내 수수료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했고 혹시 그 안에 환급 받지 못하게 되면 항공사 말고 결제처 쪽으로 문의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아직 안들어 오는 거 보면 왠지 또 내가 전화를 해봐야 될 것 같네. 그냥 카드로 할껄 그랬나. 왠지 카카오페이로 결제해서 더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주말이니까 월요일쯤 카카오페이 쪽으로 전화해봐야겠다.  

  아고다, 트립닷컴,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던 네 곳의 숙소도 다 취소했다. 다행히 숙박 몇 일 전까지 무료로 취소가 가능해서 숙소 취소는 모두 무료로 했다. 그 중 아고다에서 예약 했던 숙소 한 곳은 취소하는데 뭔가 오류가 있어서 전화로 취소했다. 여기도 대한항공 못지 않게 연결되는데 오래 걸리더라. 한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이렇게 친구와의 중국여행은 날라간듯하다. 이 사태가 수그러들고 다시 간다고 해도 지금 계획했던 8박9일이란 장박여행은 절대 못하겠지...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단기간에 이 사태가 끝날 것 같진 않고 적어도 몇 달은 여파가 있을 거 같은데 8박9일의 여행을 위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이 사태를 기다리면서 계속 백수생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제는 취업을 해야하는데 취업하면 8박9일은 꿈이지. 안녕 내 8박9일 중국 여행... 

  다들 마스크 잘 챙겨 쓰시고 손 자주 씻고 변기보다 더럽다는 스마트폰도 한번씩 닦아 주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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