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집을 이사했는데 이사한 집에서 하수구 냄새가 너무 심해요 ㅠㅠ 화장실, 세탁실 할 것 없이 하수구 냄새가 나니 너무 신경쓰여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서너 집을 살아봤는데 하수구 냄새가 나던 집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사하고 집에서 하수구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걸 알고 너무 당황스러웠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ㅠㅠ 인테리어가 끝나고 입주 청소 할 때쯤 화장실 하수구에 락스를 부어놓고 1시간 정도 있다가 씻어 내보기도 했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어요.. 절망.... 계속 이 냄새를 맡으면서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어요 ㅋㅋ 검색도 해보고 업체를 불러봐야하나, 하수구 냄새는 어디서 생겨서 어떻게 나는 걸까.. 온갖 연구와 실험이 시작됩니다 ㅋㅋ
일단 '하수구 냄새' 이런 키워드로 검색해보니까 업체들이 쫙 뜨고 블로그 등 전문가들이 설명해 놓은 글들이 있는데 일단 읽어보니 업체를 불러서 하는 건 인테리어 단계에서 하는 거였어요. 화장실의 물 내려가는 하수구 구멍 뿐만 아니라 세면대도 심지어 변기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변기는 항상 물이 차 있어서 변기에서 냄새가 올라올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변기에서도 냄새가 올라오나보다... 여하튼 이미 살고 있는 집이라면 변기를 뜯어내서 조치를 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꽤나 복잡해지는 과정이 생겨버리는데 거액을 들여서 집을 올수리하고 들어와서 다시 변기를 뜯고 어쩌고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업체에 전화해서 문의해보니 가격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하수구 구멍 개당 얼마, 변기 하나에 얼마 이런식이었어요. 업체를 불러서 해도 뭐 악취의 원인을 분석하고 배관 청소도 해주시고 하겠지만 그분들도 어쨌든 트랩을 설치해 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하수구 냄새 걱정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트랩이라고 근본적인 하수구 냄새를 없애는 게 아니라 물을 사용 하지 않는 동안 하수구 구멍을 막아서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장치가 있더라구요. 어차피 변기를 뜯고 할 건 아니어서 굳이 업체를 부를 필욘 없을 것 같고... 검색 해보니 트랩을 시중에서 많이 팔고 있던데 일단 직접 하나 사서 설치를 해보기로 했어요. 팔고 있는 트랩들 중에 꽤 비싸고 좋아보이는 걸로... 하나 구매해서 먼저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에 설치해봤어요.

매그드레인이라는 제품이에요. SNS 광고에서도 본적이 있어서 이걸로 샀어요. 이게 배수도 잘되는거라고 하고 생긴게 다른 제품들보다 튼튼해 보이기도 했거든요 ㅎㅎ 하수구 냄새를 확실히 잡고 싶은 마음에 비싸지만 겟잇.




뭐가 많이 들어 있는 것 같지만 전부 다 쓰는건 아니에요.

평소에 물 안 쓸 땐 이렇게 막혀있다가



물이 내려갈 땐 이렇게 마개가 눌러져서 틈이 생기고 이 틈으로 물이 내려가요.

일단 먼저 세탁실에 해보기로 했는데 세탁실에 설치 할때는 세탁물 나오는 호수배관 있죠? 그거랑 연결해서 탈수할 때 나오는 물이 하수구 배관으로 바로 들어가게 연결해서 설치하도록 설치방법에 나와 있던데 저희집은 세탁실에서 세탁기만 돌리는게 아니라 따로 수돗꼭지도 사용해서 다른 물도 내려가기 때문에 일반 화장실 하수구에 하듯이 설치했어요.
먼저 원래 기존에 있는 찌꺼기 거름망을 다 빼고 트랩을 설치해요. 규격이 딱 맞아서 자르고 말고 할것도 없이 그냥 생긴 그대로 구멍에 툭 넣으면 끝!


맞춤한듯 너무 잘맞아서 뭔가 쾌감 느껴져요ㅋㅋㅋㅋ설치라고 말하기도 민망할만큼 간단한 설치..;;
.
.
.
이렇게 설치하고 이틀 정도를 사용해보니 확실히 냄새가 잡히긴 하는 것 같아요. 하수구 악취가 어떤날은 심하고 어떤날은 약하고 매일 달라서 설치하고 냄새가 안나는게 트랩 때문이 아니라 그냥 우연인건가 생각도 들었는데 다시 빼보니 냄새가 올라오더라구요 ㅋㅋ
일단 효과가 있는 걸 확인했으니 제일 심각한 화장실 하수구들도 막아야 겠다 싶어서 얼른 또 트랩을 주문했어요. 근데 매그드레인이 물 잘 빠지는 제품이라더니 꼭 그렇게 잘 빠지진 않더라구요. 오히려 설치 전보다 훨씬 더 느리게 내려가서 굳이 매그드레인으로 안사도 될 것 같아서 이번엔 쫌 더 저렴하고 보편적인 걸로 샀어요. 앞으로 더 설치해야 하는 하수구 갯수가 세개에요. 큰 화장실의 하수구 하나와 샤워부스 하수구 하나, 작은 화장실의 하수구 하나. 이렇게 세 곳인데 샤워부스 하수구는 원래 욕조가 있던 자리를 욕조 철거하고 샤워부스로 만들어서 하수구 구멍이 작아요. 그래서 어차피 매그드레인은 규격이 맞지 않아서 살 수가 없죠. 규격을 확인하는게 진짜 중요해요. 안맞으면 아예 못쓰니까요 ㅠㅠ


매그드레인과 유사한 기본 트랩 2개와 샤워부스 쪽에 설치할 트랩 하나.

화장실 하수구는 안타깝게 구멍이 정중앙에 있는게 아니어서 절단가이드를 잘라서 쓸 수 밖에 없었어요.

끝에 안 닿이게 대충 자르기^^ 플라스틱이라 가위로 자르기 힘들어서 예쁘게 자르기는 포기.


설치 완료.


요건 샤워부스에 설치할 트랩이에요. 아까 말했듯이 하수구 구멍이 작아서 맞는 트랩을 찾다보니 소변기용 밖에 없어서 이걸로라도 샀어요. 원래는 남자들 소변기에 사용하는거에요.


이건 뭐 그냥 구멍에 쏙 넣으니 딱 맞네요.

자 이제 화장실 추가 설치 후기 말해볼게요. 소변기용은 망했어요..ㅋㅋ 구멍이 여러개 있길래 저게 다 열리는 줄 알았는데 중간에 구멍 하나만 열리는거 같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샤워하면서 쓰는 물을 얘가 소화를 못해요.. 물이 거의 쫄쫄 내려가서 그냥 하수구를 막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게 나아요. 다행히 바로 옆쪽 세면대 밑에 하수구가 하나 더 있고 경사를 그쪽으로 물이 내려가도록 공사해놔서 그쪽 하수구로 물 내려가게 해서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세면대랑 변기는 저희가 개인적으로 설치하기 어려워서 바닥 하수구에만 트랩을 설치해서 그런지 하수구냄새가 심한날은 그래도 냄새가 많이 나요 ㅠㅠ 그래도 안한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또 아쉬운게 트랩 위에도 거름망이 있는데 세탁실도 그렇고 화장실도 그렇고 세탁기 한번 돌리고 물 빠지면 세탁먼지가 거름망에 금방 쌓여서 물이 빨리 안내려가서 빨래 할 때마다 거름망 청소 해줘야되고 샤워 한번 하면 머리카락 거름망에 모여서 물 빨리 잘 안내려가서 또 청소해줘야되고... 여간 귀찮은게 아니에요. 트랩이 부지런히 청소하게 만들어주네요.
.
.
.
여러 단점들을 감안해도 결과적으로 저는 설치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백프로 냄새를 없애주진 않지만 몸에 좋지도 않고 기분 나쁜 냄새를 계속 맡아가며 사느니 조금이라도 덜 맡으며 사는게 더 좋지 않겠어요..? ㅠㅠ 다음부턴 집 볼 때 하수구 냄새도 잘 봐야겠어요. 부득이하게 냄새 나는 집을 사게 된다면 인테리어 단계에서 해결하기!!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동백전 캐시백 예산 고갈 위기, 동백전 발행 중단 될수도? (0) | 2020.04.24 |
---|---|
부산 동백전 카드 발급 / 동백전 가맹점 / 캐시백 / 배달의 민족 사용 후기 (0) | 2020.04.23 |
손소독제 전국 품절?! 손소독제, 손소독젤 집에서 간단하게 직접 만들어 쓰기!! (0) | 2020.02.10 |
코로나 바이러스 현상에 대한 생각 / 마스크, 손소독제 약국상황 (0) | 2020.02.04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여행 취소하게 된 과정 / 취소수수료 면제 (0) | 2020.02.02 |